서론: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부부간 세금 문제
최근 자산 시장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부부간 증여세 상속세 폐지’ 논의일 것입니다. 부부가 평생 함께 노력해 이룬 재산을 서로에게 이전할 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에 대한 논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문제가 정치권의 공식 의제로 떠오르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드디어 없어지는 건가?’ 하는 기대감과 함께, 정말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2026년 현재 가장 주목받는 세법 개정 이슈, 부부간 증여세 상속세 폐지 논의에 대해 심도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전면 폐지’ 카드, 무엇이 달라지나?
지난 9월 8일,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부부간에 발생하는 상속세와 증여세를 전면적으로 폐지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입니다. 이는 기존의 세금 완화 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완전 폐지’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국회에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일 뿐 확정된 법안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의 강력한 의지가 표명된 만큼, 앞으로의 입법 과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현행 부부간 증여세 및 상속세 제도
그렇다면 현재는 부부간 재산 이전에 대해 어떻게 과세하고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부부 사이에는 세금이 없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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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세: 배우자에게 재산을 증여할 경우, 10년간 합산하여 6억 원까지 증여재산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즉, 10년 동안 배우자에게 준 재산이 6억 원을 넘지 않으면 증여세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금액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증여세가 과세됩니다. 문제는 이 6억 원이라는 한도가 2008년에 설정된 이후 18년 가까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자산 가치, 특히 부동산 가격이 얼마나 폭등했는지를 생각하면 매우 비현실적인 기준이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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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배우자가 사망하여 재산을 상속받는 경우는 증여보다 공제 혜택이 큽니다. 배우자 상속공제 제도를 통해 최소 5억 원에서 최대 30억 원까지 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실제 상속받은 금액이 없거나 5억 원 미만일 경우 일괄적으로 5억 원을 공제하고, 5억 원 이상을 상속받을 때는 법정상속 지분 등을 고려하여 최대 30억 원 한도 내에서 공제가 이루어집니다. 이처럼 현재도 상당한 공제 혜택이 있지만, 이 역시 ‘전면 비과세’와는 거리가 멉니다.
왜 지금 ‘폐지론’이 힘을 얻고 있는가?
오랫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부부간 증여세 상속세 폐지론이 급부상한 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은 자산 가격, 특히 부동산 가격 때문입니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6억 공제 한도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이미 16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 단독 명의로 20억 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남편이 아내에게 지분의 절반(10억 원 가치)을 증여한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현행법상 배우자 증여 공제 한도인 6억 원을 무려 4억 원이나 초과하게 됩니다. 이 4억 원에 대해서는 상당한 금액의 증여세를 납부해야 합니다. 부부가 함께 살아갈 집의 지분을 나누는 것만으로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는 부부가 혼인 기간 동안 공동의 노력으로 형성한 재산을 하나의 경제 공동체로 인정해야 한다는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폐지를 주장하는 측은 이러한 현실을 근거로, 부부간의 재산 이전은 공동 재산의 내부적 이동일 뿐, 조세 회피를 위한 비정상적인 부의 대물림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이를 다른 증여나 상속과 동일한 잣대로 과세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입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남은 과제
정치권에서 공식적으로 ‘전면 폐지’라는 강력한 의제를 던졌지만, 실제 법제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가장 큰 쟁점은 ‘부자 감세’ 논란과 ‘세수 감소’ 문제입니다.
고액 자산가일수록 더 큰 세금 감면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는 비판은 야당을 중심으로 거세게 제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상속세와 증여세가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 만큼, 세수 감소분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전면 폐지’가 아닌, 공제 한도를 대폭 상향하는 방향으로 절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표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부부간 재산 이전에 대한 과세 문제를 사회적, 정치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구체적인 법안이 어떻게 마련되고, 여야 협상 과정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에 따라 우리 사회의 자산 관리 및 이전 계획에 매우 큰 변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결론: 변화의 시작, 신중한 관망 필요
지금까지 부부간 증여세 상속세 폐지 논의의 배경과 현황,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핵심을 요약하자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현재로서는 기존 세법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섣부른 기대로 세금 신고를 미루거나 잘못된 계획을 세우는 것은 금물입니다.
하지만 이번 논의는 분명 중요한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향후 법 개정이 현실화된다면, 부동산 공동명의 전환이나 금융자산 이전 등을 계획하던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부부라는 경제 공동체의 특수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되기를 바라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발표될 구체적인 개정안과 국회 논의 과정을 꾸준히 지켜보며 현명하게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