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가을야구 열쇠, ‘합작 350이닝’ 도전하는 네일-올러 원투펀치

2026 KBO 페넌트레이스 막바지, 가을의 주인공을 향한 총성 없는 전쟁

2026 KBO 페넌트레이스 막바지, 가을의 주인공을 향한 총성 없는 전쟁

어느덧 6개월여의 대장정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2026 KBO리그 페넌트레이스는 이제 팀당 20경기 남짓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각 팀의 경쟁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숨 가쁜 순위 싸움 속에서 수많은 우여곡절과 드라마가 펼쳐지는 것은 긴 여정의 숙명과도 같습니다. 특히 가을야구라는 큰 무대를 꿈꾸는 팀들에게 ‘계산’이 서는 선발 야구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외국인 네일-올러 원투펀치의 존재감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나고 있습니다.

수많은 구단이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후반기 승부수를 던진 것과 달리, KIA는 시즌 개막부터 함께한 제임스 네일(33)과 아담 올러(32) 듀오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KBO리그 최고의 ‘이닝 이터’ 듀오 탄생이라는 결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제 단순한 1, 2선발을 넘어 팀의 가을야구 운명을 책임질 핵심 열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교체 광풍 속에서 살아남은 최강의 듀오, 기록이 증명하다

외국인 선수, 특히 투수 포지션은 한 시즌 농사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시즌 중 교체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실제로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개막전 원투펀치가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는 KIA의 네일-올러, 그리고 롯데의 로드리게스-비슬리 단 두 팀뿐입니다. 하지만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네일-올러 원투펀치의 활약은 단연 압도적입니다.

9월 7일 기준으로 제임스 네일의 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 26경기 152.2이닝 10승 6패 평균자책점 3.66

놀라운 점은 그가 소화한 152.2이닝이 현재 KBO리그 전체 투수 중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는 것입니다. 2년 만에 10승 투수 반열에 복귀한 그는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이닝 이터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그의 파트너 아담 올러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 24경기 141.1이닝 11승 9패 평균자책점 2.99

올러는 2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빼어난 성적과 함께 이닝 소화 부문에서도 네일, 두산 곽빈(148이닝), 키움 알칸타라(143이닝)에 이어 전체 4위를 기록 중입니다. 두 투수가 합작하여 벌써 294이닝에 육박하는 이닝을 책임지며, KIA 불펜의 과부하를 막고 팀이 안정적으로 순위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타이거즈의 전설을 향하여: 역대급 듀오의 계보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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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역사적으로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통해 왕조를 건설하고 좋은 성적을 거둔 기억이 많습니다. 팬들의 뇌리에 깊이 박힌 이름들을 떠올리면 네일-올러 원투펀치가 걷고 있는 길이 얼마나 위대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역대 타이거즈 용병 원투 펀치 가운데 최강으로 평가되는 2002년의 리오스(왼쪽)와 키퍼. 리오스는 그해 14승 13세이브, 키퍼는 19승을 올렸다.

2002년, 마운드를 호령했던 다니엘 리오스와 마크 키퍼 듀오가 대표적입니다. 리오스는 그해 14승과 함께 13세이브를 거두며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는 전천후 활약을 펼쳤고, 키퍼는 무려 19승을 쓸어 담으며 리그를 지배했습니다.

역대 KIA 용병 투수 가운데 최고로 평가되는 2017년의 헥터(왼쪽)와 2009년의 로페즈. 헥터는 양현종과 동반 20승을 올렸고, 구톰슨과 짝을 이룬 로페즈는 15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 V10을 이끈 2009년의 아킬리노 로페즈와 V11의 주역이었던 2017년의 헥터 노에시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로페즈는 14승을 거두며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되었고, 헥터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함께 KBO 역사에 길이 남을 ‘동반 20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습니다. 네일과 올러는 바로 이 위대한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 자신들만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합작 350이닝-가을야구 다크호스를 향한 마지막 퍼즐

이범호 KIA 감독은 평소 외국인 투수의 최고 덕목으로 ‘이닝 소화 능력’을 꼽습니다. 긴 페넌트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는 지론입니다. 지난해 올러가 입단했을 때도 “150이닝 정도만 던져주면 좋겠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올러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 속에서도 149이닝을 소화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2년 차인 올해는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으로 170이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3년 차를 맞은 네일 역시 첫해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음에도 149.1이닝, 지난해 164.1이닝을 기록했고 올해는 개인 통산 첫 180이닝 돌파가 유력합니다.

KIA에 남은 경기는 24경기. 산술적으로 5명의 선발 투수가 4~5번씩 등판할 수 있지만, 순위 경쟁이 치열한 막판에는 에이스 등판 간격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네일과 올러는 최소 6차례 이상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두 선수가 남은 경기에서 평균 5이닝씩만 더 소화해도 네일은 180이닝, 올러는 170이닝을 가뿐히 넘어서게 됩니다. 두 투수의 합작 350이닝이라는 대기록 달성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현재 4위를 기록 중인 KIA는 3위 LG를 맹렬히 추격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만약 KIA가 3위 이상으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가을야구에서 그 어떤 팀도 만나기 꺼려하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것입니다. 단기전의 성패를 좌우하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고, 리그 최고의 클러치 히터 김도영이 타선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에는 꾸준함과 강력함으로 무장한 네일-올러 원투펀치가 있습니다. 과연 이들이 팀을 어디까지 이끌고 갈 수 있을지, 남은 시즌 그들의 역투 하나하나에 타이거즈 팬들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