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4년 연속 꼴찌 확정… 20년 전 롯데의 악몽 재현

KBO 리그의 새로운 불명예, 키움 4년 연속 꼴찌

KBO 리그의 새로운 불명예, 키움 4년 연속 꼴찌

2026년 9월, 프로야구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키움 히어로즈가 4년 연속 최하위를 확정한 것입니다. 이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했던 KBO 리그 역대 최장 연속 시즌 꼴찌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불명예입니다. 한때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차지했던 강팀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요? 20여 년 전 롯데의 암흑기와 현재 키움의 상황을 비교하며 그 원인을 깊이 파고들어 보겠습니다.

돌아보는 20년 전: 롯데 자이언츠의 암흑기 (2001-2004)

돌아보는 20년 전: 롯데 자이언츠의 암흑기 (2001-2004)

프로야구 역사에서 ‘암흑기’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팀이 바로 2000년대 초반의 롯데 자이언츠입니다. 롯데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4년 연속으로 리그 최하위라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당시의 기록은 처참함 그 자체였습니다.

롯데의 4년, 그 기록들

  • 2001년: 59승 70패 4무 (승률 0.457). 꼴찌였지만 4위 한화와 단 2경기 차이로, 암흑기의 시작을 알리는 미미한 전조였습니다.
  • 2002년: 35승 97패 1무 (승률 0.265). KBO 역사에 길이 남을 최악의 성적이었습니다. 당시 133경기 체제였기에 망정이지, 현재의 144경기 체제였다면 100패를 넘겼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 2003년: 39승 91패 3무 (승률 0.302). 여전히 3할 승률에 머물며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승수보다 패수가 무려 52개나 많았습니다.
  • 2004년: 50승 72패 11무 (승률 0.410). 양상문 감독 체제 아래 반등의 기미를 보였지만, 7위 한화에 단 0.5경기 차로 뒤지며 또다시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이 시기는 롯데의 상징인 이대호 선수의 커리어와도 겹칩니다. 그는 2001년부터 2022년까지 KBO와 해외 리그를 오가며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지만, 안타깝게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는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습니다. 이는 당시 팀의 전력이 얼마나 약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롯데는 이 수모를 벗어나기 위해 FA 시장에서 정수근을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했고, 그 결과 2005년 5위로 도약하며 기나긴 암흑기의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영웅들의 추락: 키움 히어로즈의 현재

영웅들의 추락: 키움 히어로즈의 현재

현대 유니콘스 우승 플래카드

키움의 전신 격인 현대 유니콘스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12년간 네 차례나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KBO의 대표적인 명문 구단이었습니다. 이러한 영광스러운 역사를 가진 팀이기에 현재의 추락은 더욱 뼈아픕니다. 불과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키움은 2023년부터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키움의 4년, 추락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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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58승 83패 3무 (승률 0.411). 꼴찌로 추락했지만 9위 한화와 1.5경기 차에 불과했고, 4할대 승률을 지켰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이었습니다.
  • 2024년: 58승 86패 (승률 0.403).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였지만, 4할 승률을 유지하며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키는 듯 보였습니다.
  • 2025년: 47승 93패 4무 (승률 0.336). 승률이 3할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2003년 롯데 수준으로 회귀했습니다. 팬들의 우려는 현실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 2026년: 9월 5일 현재 43승 80패 3무 (승률 0.350). 공동 8위 그룹과 10경기 이상 차이가 벌어지며 일찌감치 키움 4년 연속 꼴찌를 확정 지었습니다.

한화 이글스가 2012~2014년, 2020~2022년 두 차례나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지만 4년의 벽은 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키움은 결국 20여 년 전 롯데의 불명예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팔고 키우기'의 명과 암

무엇이 문제인가? ‘팔고 키우기’의 명과 암

키움 히어로즈는 ‘화수분 야구’로 유명했습니다. 뛰어난 유망주를 발굴하고 성장시켜 리그 최고의 선수로 만든 뒤, 포스팅 시스템이나 FA를 통해 거액의 자금을 확보하는 운영 방식은 팀의 상징이었습니다. 실제로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송성문 등을 통해 벌어들인 포스팅 수익금만 77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결코 ‘돈 없는 구단’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히어로즈의 간판선수로 활약했던 이택근은 최근 개인 방송을 통해 “타 구단과 비교하면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고 지적하며 “야구인들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는 현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 팬들도 구단 운영의 핵심 인물을 꼭 기억하셔야 한다”고 쓴소리를 남겼습니다. 이는 선수단에 대한 투자가 수익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과 일맥상통합니다.

실제로 올해 상위 5개 팀 중 외부 FA 영입이 없었던 팀은 디펜딩 챔피언 LG뿐입니다. 삼성은 최형우, kt는 김현수·최원준·한승택, KIA는 김범수·홍건희, 두산은 박찬호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습니다. 반면 키움은 전성기가 지난 베테랑을 2차 드래프트에서 수급하는 것이 전력 보강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는 ‘선수를 팔아 번 돈으로 다시 선수단에 투자한다’는 선순환 구조가 완전히 무너졌음을 의미합니다.

KBO 최초의 5년 연속 꼴찌를 향한 두려움

KBO 최초의 5년 연속 꼴찌를 향한 두려움

과거 롯데는 4년 연속 최하위라는 치욕을 씻기 위해 FA 시장에 뛰어드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펼쳤고, 마침내 암흑기에서 탈출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키움에게서는 그러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팬들을 더욱 절망하게 만듭니다.

선수들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지만, 구단의 소극적인 투자와 비전 없는 운영은 팀을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키움 4년 연속 꼴찌는 어쩌면 예견된 결과였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팬들의 시선은 내년 시즌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KBO 리그 역사상 그 누구도 기록하지 못했던 ‘5년 연속 최하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하고 있습니다. 구단의 각성과 변화가 절실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