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8월’ 3위 도약 KIA,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다
8월의 무더위를 뚫고 맹렬한 기세로 순위표를 역주행, 마침내 3위 자리를 꿰찬 KIA 타이거즈. 가을야구를 향한 팬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지금, 팀에 거대한 숙제가 던져졌습니다. 바로 2026년 9월 14일 소집되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차출로 인한 핵심 전력의 공백입니다. 야구 대표팀은 대회 일주일 전인 14일에 소집되어 21일부터 27일까지 경기를 치르게 되며, 이 기간 동안 KIA는 약 2주, 12경기를 주축 선수 없이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깊은 장고에 들어갔습니다. 팀의 상승세를 이끌던 핵심 선수 세 명, 김도영(내야수), 박재현(외야수), 성영탁(투수)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 이는 KIA의 후반기, 나아가 포스트시즌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변수입니다.
최대 고민거리: 공수의 핵, 김도영의 3루를 지켜라
가장 큰 구멍은 단연 김도영의 3루 자리입니다. 김도영은 팀의 공수를 이끄는 핵심 중의 핵심 선수입니다. 그의 폭발적인 타격과 안정적인 수비는 대체 불가 자원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찌감치 테스트에 돌입했습니다. 첫 번째 카드는 김도영의 입단 동기이자 라이벌인 윤도현이었습니다.
이 감독은 윤도현을 3루수로 기용하며 가능성을 점검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알고 있던 대로 타격 재능은 출중했지만, 3루 수비에서는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하며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단기전일수록 수비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이는 이범호 감독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또 다른 대안이 있습니다. 바로 부상에서 회복 중인 기대주 박민의 복귀입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라는 높은 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박민은 원래 포지션이 유격수이지만 2루와 3루 수비도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입니다. 9월 초 그의 복귀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습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자리를 비우는 2주 동안, 상대 선발 투수의 유형에 따라 타격에 강점이 있는 윤도현과 수비가 더 안정적인 박민을 번갈아 기용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두 젊은 선수가 힘을 합쳐 김도영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외야의 한 축, 박재현의 빈자리는 ‘총알탄 사나이’에게

두 번째 고민은 박재현이 지키던 좌익수 자리입니다. 박재현 역시 팀의 중심 타선과 외야 수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이범호 감독은 이 자리에 과감하게 고졸 루키 김민규를 기용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김민규는 올 시즌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42타수 12안타)에 13도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발’입니다. 김도영이나 박재현에게도 뒤지지 않는 빠른 발을 자랑하며 ‘타이거즈 육상부’의 차세대 주자로 꼽힙니다. 물론 장타력 면에서는 박재현에 비해 아쉬움이 남지만, 3할에 가까운 타율에서 알 수 있듯 정교한 콘택트 능력은 이미 수준급이라는 평가입니다.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 범위와 주루 플레이는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김민규가 주어진 기회를 꽉 붙잡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흔들리는 불펜, ‘필승조’ 성영탁의 공백은 누가?
마지막 퍼즐은 불펜입니다. 올 시즌 필승조의 한 축을 든든히 지키며 때로는 마무리 역할까지 수행했던 성영탁의 이탈은 매우 뼈아픕니다. 이범호 KIA 감독의 당초 구상은 베테랑 조상우와 시즌 초 마무리였던 정해영을 활용해 공백을 메우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두 선수의 컨디션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조상우는 최근 10경기에서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7.00을 기록했고, 정해영 역시 2홀드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이 11.25에 달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습니다. 믿었던 베테랑들이 흔들리면서 불펜 운용에 빨간불이 켜진 것입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이범호 감독은 새로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바로 올 시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서 이적한 베테랑 이태양입니다. 이태양은 8월에 등판한 3경기에서 2홀드를 수확하며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펼치며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쌓은 풍부한 경험(통산 39승 55패 1세이브 38홀드) 역시 그의 큰 자산입니다. 조상우와 정해영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이 감독은 경기 후반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 이태양을 투입해 성영탁의 역할을 맡기는 결단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위기의 순간, 베테랑 이태양이 KIA 불펜의 새로운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기회인가 위기인가, 시험대에 오른 ‘이범호의 아이들’
상승세의 길목에서 만난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형 변수.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 박재현, 성영탁의 공백을 박민과 윤도현, 김민규, 그리고 이태양이라는 새로운 조합으로 메우려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위기는 다른 누군가에게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과연 이 대체 선수들이 2주간의 시험대에서 자신의 역할을 완수하고 팀의 상승세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KIA 타이거즈의 운명이 걸린 12경기, 그 결과에 모든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