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서 울려 퍼진 쾌거
2026년 9월, 가을 야구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KBO 리그에 반가운 홈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KIA 타이거즈의 심장이자 해결사, ‘나스타’ 나성범(37)입니다. 그는 지난 9월 2일 창원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회 초, 상대 선발 토다의 초구 145km 직구를 통타하여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이 홈런은 단순한 1점을 넘어, 한 베테랑 선수의 기나긴 인내와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았습니다. 2021년 NC 시절 33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후 무려 5년 만에 30홈런 고지를 눈앞에 둔 것입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그가 ‘야구 아들’ 박재현과 나누는 특유의 세리머니는 그가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려왔는지, 그리고 팀 동료들과 얼마나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뭉클한 장면이었습니다.
힘겨웠던 4년, 부상과 싸움의 시간
나성범의 최근 몇 년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2022년, FA 자격을 얻어 KIA 타이거즈와 6년 150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호랑이 군단의 유니폼을 입었을 때,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의 합류는 팀의 고질적인 장타력 부재를 해결해 줄 단비와도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나스타 나성범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지난 4년간 단 한 번도 30홈런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KIA 이적 후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22년과 2024년에 기록한 21개가 전부였습니다. 그의 이름값과 기대치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습니다.
이러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지긋지긋한 부상이었습니다. 그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무려 3년 연속으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그라운드를 온전히 지키지 못했습니다. 매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다가도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햄스트링, 종아리 등 부상 부위도 다양했습니다.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나이와 반복되는 부상은 팬들의 우려를 낳았고, 일각에서는 “이제 나성범도 전성기가 지난 것이 아니냐”, “나이는 속일 수 없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선수 본인에게는 가장 힘든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와 부상과 싸우며 재활에 매달려야 했던 시간은 육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압박감도 엄청났을 것입니다.
부활을 위한 처절한 노력

하지만 나성범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의심의 시선들을 뒤로하고 묵묵히 재활과 훈련에 매진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단 관리에 더욱 신경 썼고, 자신의 타격 메커니즘을 끊임없이 분석하고 수정하며 부활을 위한 칼을 갈았습니다. 그의 성실함과 야구에 대한 진심은 결국 2026 시즌, 눈부신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붙박이 5번 타자로 출전하며 팀 타선의 중심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그는 전성기 못지않은 파괴력으로 상대 투수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나스타’의 화려한 귀환, 30홈런을 넘어 개인 최다 기록까지
5년 만의 30홈런 달성을 예약한 나성범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 경신입니다. 그의 커리어 하이는 NC 시절인 2020년에 기록했던 34홈런입니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수치입니다. 남은 경기 수를 고려했을 때, 팬들은 그가 35홈런, 나아가 생애 첫 40홈런 고지까지 밟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그의 홈런이 팀 승리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영양가 만점의 홈런이라는 점입니다. 클러치 상황에서 더욱 강해지는 그의 모습은 왜 그가 리그 최고의 해결사로 불리는지를 증명합니다. 그의 부활은 개인의 명예 회복을 넘어 KIA 타이거즈 타선 전체에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KIA의 뜨거운 가을을 이끄는 쌍포, 김도영과 나성범
2026년 KIA 타이거즈의 가을은 유난히 뜨겁습니다. 그 중심에는 KBO의 미래를 이끌어갈 ‘천재 타자’ 김도영과 화려하게 부활한 베테랑 나스타 나성범이 있습니다. 데뷔 첫 4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리그를 폭격하고 있는 김도영, 그리고 5년 만의 30홈런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나성범이 이루는 중심 타선은 상대 팀에게는 공포 그 자체입니다. 젊은 패기와 베테랑의 관록이 조화를 이루는 KIA의 타선은 정규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과 다가올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나성범의 부활은 단순한 개인의 성적을 넘어, 젊은 선수들에게는 귀감이 되고 팀 전체에는 ‘할 수 있다’는 강력한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의심의 눈초리를 실력으로 잠재우고 화려하게 비상한 나스타 나성범. 그의 홈런포가 2026년 가을, KIA 타이거즈를 얼마나 더 높은 곳으로 이끌지 모든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