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삐걱거린 한화의 1선발, 윌켈 에르난데스
2026시즌, 한화 이글스는 큰 기대를 안고 출발했습니다. 특히 탄탄한 선발진은 가을야구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하는 원동력이었습니다. 기존의 강력한 국내 선발진에 새로운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와 재계약에 성공한 펠릭스 페냐, 그리고 윌켈 에르난데스가 합류하며 KBO리그 최강의 선발진이라는 평가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리카르도 산체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윌켈 에르난데스의 시즌 초반 활약은 팀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에르난데스는 다시 한번 한계를 드러내며 “정말 안타깝구만”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불안했던 시즌 초반 성적
에르난데스의 2026시즌 초반 성적은 1선발 투수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였습니다. 삼성전 이전까지의 기록만 봐도 그의 부진을 엿볼 수 있습니다.
- 4경기 15.1이닝 18실점
- 1승 2패
- 평균자책점 9.98
- WHIP 2.02
- WAR -0.36
수치상으로 드러나는 모든 지표가 최악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이 2를 훌쩍 넘는다는 것은 매 이닝 최소 2명의 주자를 내보냈다는 의미로, 안정감과는 거리가 먼 투구를 펼쳤음을 증명합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5이닝 공무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70구만 넘어가면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 전혀 다른 투수가 되어버리는 문제점을 꾸준히 노출했습니다. 4회까지는 그럭저럭 막아주는 모습을 보였지만,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의 1선발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충격과 공포의 삼성전, 무너져버린 1선발
팬들의 비판 여론이 높아지던 가운데, 4월 1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는 에르난데스에 대한 마지막 희망마저 꺾어버린 경기가 되었습니다. 이날 그의 성적은 그야말로 처참했습니다.
윌켈 에르난데스 vs 삼성 (4. 15.)
- 0.1이닝 7실점 (7자책)
- 7피안타 1삼진 4사구 2개
- 1회 상대 타자 전원 출루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무려 7점을 내주며 KBO 역사에 남을 만한 최악의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삼성 타자들은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마치 배팅볼을 치듯 손쉽게 안타를 만들어냈고, 제구마저 흔들리며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남발했습니다. 결국 1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며, 이 과정에서 삼성의 모든 타자가 1루 베이스를 밟는 진기록(?)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결국 전날 등판했던 신인 황준서가 이틀 연속 1회에 구원 등판하는 기이한 장면까지 연출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에르난데스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있었습니다. 원래 14일 등판 예정이었으나, 팀 사정으로 인해 황준서가 대체 선발로 나서면서 등판일이 하루 밀렸고, 15일 등판 소식을 불과 경기 전날 저녁에 통보받았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등판 통보가 컨디션 조절에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모두 감안하더라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1선발 투수가 이토록 처참하게 무너지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과정이 어찌 됐든 결과는 0.1이닝 7실점이었고, 이는 팬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교체가 필요하다
이번 삼성전 등판으로 결론은 명확해졌습니다. 윌켈 에르난데스와의 동행을 계속하는 것은 한화 이글스의 가을야구 도전에 심각한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만약 구단이 이번 시즌을 리빌딩과 육성의 해로 방향을 잡았다면 그의 부진을 기다려줄 수도 있겠지만,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윈나우’를 선언한 현시점에서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늦어도 5월 안에는 교체가 이루어져야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현재 팬들 사이에서는 몇몇 교체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특히 두 명의 선수가 유력하게 언급됩니다.
- 페드로 아빌라 (Pedro Avila): 현재 트리플A에서 활약 중인 우완 투수
- 앤드리 라라 (Andry Lara): 역시 트리플A 소속의 유망주 투수
흥미롭게도 이 두 선수는 최근 한화 이글스의 공식 SNS 계정을 팔로우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콜업 가능성이 불투명할 경우, 아시아 리그 진출을 새로운 기회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화 구단이 적절한 이적료만 지불한다면 영입이 충분히 가능한 자원들입니다. 이제는 정말 안타깝구만 이라는 말 대신,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해야 할 때입니다. 구단의 빠르고 현명한 결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