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들의 종착역, ‘벽돌책’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몇 가지 공통적인 패턴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 읽다가, 어느새 책을 추천하는 책에 손을 뻗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책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온 마음을 다해 추천하는 책들이 가득 담긴 목록을 발견하고 희열을 느끼죠. 저 또한 그런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런 여정의 끝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하나의 존재와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벽돌책’입니다.
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두께, 묵직한 무게, 그리고 그 안에 담겨 있을 심오한 세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 궁극의 책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을 동시에 품어봤을 겁니다. 제가 집에서 벽돌책을 읽고 있으면 남편은 늘 신기하다는 듯, 혹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한마디씩 던지곤 합니다. “대체 그런 걸 왜 읽어? 시간 아깝지 않아?”
아마 많은 분들이 비슷한 질문을 던질 겁니다. 짧은 영상과 요약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왜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그 두꺼운 책을 읽어야 하냐고요. 바로 그런 ‘벽돌책 무용론’을 주장하는 모든 분들에게, 저는 장강명 작가의 목소리를 빌려 답하고 싶습니다. 그의 신간 <살면서 한번은 벽돌 책>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명쾌하고도 깊이 있는 대답이니까요. 이 글을 통해 벽돌책 읽기가 가진 무한한 쓸모와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당신을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경험, 사유의 근육을 키우는 훈련
세상에는 직접 해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맛을 설명해도 직접 먹어보는 것만 못하고, 아무리 여행 후기를 읽어도 직접 그곳의 공기를 마시는 경험을 대체할 수는 없죠. 벽돌책 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 행위가 아니라, 결론이 아닌 과정 자체가 중요한 하나의 완전한 ‘체험’입니다.
장강명 작가는 말합니다. 700쪽이 넘는 책을 단 한 번이라도 끝까지 읽어 본 사람은, 그 이후 세상의 모든 텍스트를 대하는 기준과 태도가 달라진다고요. 생각해보세요. 수백 페이지에 걸쳐 촘촘하게 엮인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고, 방대한 서사를 인내심 있게 추적하며, 수많은 등장인물과 복잡한 사건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엄청난 지적 훈련입니다.
뇌를 위한 근력 운동
우리가 헬스장에서 무거운 기구를 들며 근육을 단련하듯, 벽돌책 읽기는 ‘사유의 근육’을 키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짧은 글에 익숙해진 우리의 뇌는 긴 호흡의 집중력을 쉽게 잃어버립니다. 하지만 벽돌책은 우리에게 몇 시간, 며칠, 심지어 몇 주에 걸쳐 하나의 주제에 깊이 몰입하도록 요구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 집중력 향상: 흩어지기 쉬운 주의력을 한 곳에 모으는 힘이 길러집니다.
- 논리적 사고력 증진: 저자의 논증 구조를 파악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능력이 발달합니다.
- 기억력 강화: 방대한 정보와 복잡한 인물 관계도를 머릿속에 그리며 기억하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한 권의 벽돌책을 완독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단순히 책 한 권을 끝냈다는 사실을 넘어 스스로의 지적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 그것이 바로 벽돌책이 우리에게 주는 첫 번째 선물입니다.
2. AI 시대의 생존 전략, ‘종합건설지성’을 기르다
인공지능(AI)이 질문에 대한 답을 순식간에 찾아주는 시대입니다. 이제 단순한 지식의 암기는 더 이상 큰 경쟁력이 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AI 시대에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바로 ‘질문하는 능력’과 ‘복잡한 사고의 건축물을 쌓아 올리는 능력’입니다.
우리는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위대한 사상가들을 보며 그들이 내놓은 ‘결과물’에만 감탄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들이 그 결론에 도달하기까지의 치열한 ‘사고 과정’입니다. 그들은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했고, 어떤 가설을 세웠으며, 어떤 논증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증명해 나갔을까요? 이 복잡하고 거대한 사고의 건축물이 어떻게 설계되고 지어졌는지를 이해하는 것, 장강명 작가는 이를 ‘종합건설지성’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강조합니다.
다행히도, 위대한 저자들은 자신들의 그 치열한 사고 과정을 친절하게도 책이라는 형태로 남겨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의 크기가 거대하고 복잡할수록, 그 생각을 담는 그릇인 책 또한 두꺼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우리가 읽어야 할 위대한 사유의 과정은, 필연적으로 ‘벽돌책’의 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습니다. AI가 던져주는 단편적인 답이 아니라, 그 답이 나오기까지의 맥락과 과정을 이해하고 싶다면 우리는 벽돌책을 펼쳐야만 합니다.
3. 어떤 생각은 그에 걸맞은 분량을 요구한다, ‘사유의 최소 서식지’
“왜 이렇게 길게 써야만 했을까? 좀 더 짧게 요약할 수는 없었을까?” 벽돌책을 읽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생각들은 그 생각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물리적 공간을 요구합니다.
장강명 작가는 이를 ‘사유의 최소 서식지’라는 탁월한 비유로 설명합니다. 하나의 생명체가 살아남기 위해 최소한의 서식지가 필요하듯, 어떤 크고 복잡한 생각 역시 세상에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 최소한의 분량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 설명의 밀도: 복잡한 개념을 독자가 오해 없이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설명과 비유가 필요합니다. 설명을 줄이면 왜곡이 생깁니다.
- 논증의 깊이: 하나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근거와 반론에 대한 재반박이 필요합니다. 논증을 생략하면 결론은 공허한 구호가 되어버립니다.
- 서사의 비옥함: 거대한 세계관과 수많은 인물의 삶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그들이 살아 숨 쉴 충분한 시공간이 필요합니다.
위대한 사유는 때로 200페이지 남짓한 책 안에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습니다. 그 생각의 영토는 끝없는 설명과 논증을 통해 비옥해지기 때문입니다. 벽돌책의 두께는 저자의 만연체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사유의 무게와 크기를 증명하는 징표인 셈입니다.
자, 이래도 벽돌책 읽기가 무의미하고 쓸모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오히려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더 깊고 넓게 생각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 우리에게는 더 많은 벽돌책이 필요합니다. 그것만이 우리를 기계와 구분되는 고유한 존재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오늘, 당신의 책장에서 잠자고 있는 가장 두꺼운 책을 한번 꺼내보시는 건 어떨까요?
📘 깜짝 퀴즈 이벤트: 제 독서력을 맞춰보세요! 📘
이 글의 영감이 된 장강명 작가의 <살면서 한번은 벽돌 책>에는 총 100권의 벽돌책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문득 궁금해져서 저만의 이벤트를 열어봅니다!
과연 저는 이 100권의 벽돌책 중 몇 권이나 읽었을까요? 댓글로 여러분의 추리를 남겨주세요!
[퀴즈 힌트]
1️⃣ 저는 지금까지 5,000권 이상의 책을 읽은 다독가입니다.
2️⃣ ‘벽돌책 독서모임’을 1년 동안 꾸준히 했습니다.
3️⃣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읽지는 못했습니다! (이게 가장 큰 힌트일지도요? 😂)
가장 근접하게 맞추시는 분께는 감사의 의미로 시원한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보내드립니다. 부담 없이 한번 찍어보세요! 😎 여러분의 즐거운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