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최하위, 이제는 끊어야 할 암흑기
3년 연속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 팬들에게는 뼈아픈 기록입니다. KBO 리그 역사상 4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팀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의 롯데 자이언츠가 유일합니다. 만약 올 시즌마저 키움이 최하위에 머무른다면, 이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공유하게 됩니다. 특히 2015년부터 10개 구단 체제로 운영된 점을 감안하면, 그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구단과 팬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탈꼴찌’. 과연 영웅 군단은 기나긴 암흑기를 끝내고 반등의 서막을 열 수 있을까요? 2024 시즌, 키움의 도전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봅니다.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스프링캠프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은 현재 대만 가오슝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신인 선수가 8명이나 포함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타 팀에 비해 선수단 뎁스가 얕은 키움의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젊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부여하며 미래를 도모하겠다는 구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돌아온 에이스와 뜨거운 감자
투수 명단에서는 단연 안우진의 이름이 주목받습니다. 현재 재활 중인 그가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선수 본인이 직접 밝혔듯,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며 재활 속도를 높이고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2군 캠프가 위치한 경기도 고양의 추운 날씨를 고려하면, 구단 최고의 자산인 안우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복귀는 키움 마운드의 미래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한편,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인 신인 박준현의 합류는 많은 토론을 낳았습니다. 전체 1순위 지명 선수라는 기대감과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 사이에서 구단은 고심 끝에 동행을 결정했습니다. 그가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우고 팀에 기여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숨통 트이는 마운드, 반격의 시작
지난해 키움의 마운드는 처참했습니다. 선발 평균자책점(5.13)과 불펜 평균자책점(5.79) 모두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무너졌습니다.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를 ‘1투수-2타자’로 구성하며 공격력 강화를 꾀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고 시즌 중반 부랴부랴 ‘2투수-1타자’ 체제로 전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확실한 보강을 통해 마운드 재건에 나섰습니다.
새롭게 짜이는 선발 로테이션
설종진 감독은 시즌 초반 선발진을 라울 알칸타라, 네이선 와일스, 카나쿠보 유토, 하영민, 정현우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설 감독은 “외국인 선수 3명이 선발 로테이션을 안전하게 돌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기존 자원인 하영민과 작년 1군 경험을 쌓은 정현우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여기에 절대적인 에이스 안우진이 빠르면 전반기 내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어, 그의 합류 시점부터 선발진의 무게감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설 감독은 안우진 복귀 후에는 카나쿠보 유토를 필승조 불펜으로 돌리는 방안까지 고려하며 유연한 마운드 운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돌아온 필승조, 두터워진 불펜
키움 불펜의 가장 큰 희소식은 바로 핵심 자원들의 복귀입니다. 김재웅, 이승호, 김성진 등 과거 필승조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대거 돌아옵니다.
- 김재웅 (2022시즌): 65경기 3승 2패 27홀드 13세이브 ERA 2.01
- 이승호 (2022시즌): 53경기 3승 2패 10홀드 10세이브 ERA 3.58
- 김성진 (2023시즌): 55경기 3승 3패 7홀드 ERA 3.64
물론 세 선수 모두 수술 이후 첫 시즌이기에 과거의 압도적인 모습을 즉시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존재만으로도 불펜의 뎁스와 안정감은 작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되었습니다. 여기에 지난 시즌 후반기 가능성을 보인 오석주, 윤석원과 신인 박준현,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박진형, 배동현까지 가세하며 키움의 불펜은 드디어 양과 질을 모두 갖추게 되었습니다.
시급한 과제, 내야 교통정리
투수진이 희망을 이야기하는 반면, 내야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현재 주전 유격수로 나설 것이 유력한 어준서를 제외하면, 나머지 포지션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 1루수: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최주환과 새로 영입된 외국인 타자 트렌턴 브룩스가 경쟁합니다. 브룩스는 코너 외야 수비도 가능해, 두 선수의 공존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 2루수: 최대 격전지입니다. FA로 영입한 안치홍과 서건창을 필두로, 지난 시즌 기회를 받았던 김태진, 송지후, 전태현, 염승원, 그리고 신인 박한결까지 수많은 선수들이 2루수 자리를 놓고 무한 경쟁을 벌일 예정입니다.
- 3루수: 송성문의 이탈로 공백이 생긴 3루 역시 주인이 없습니다. 3루 경험이 있는 최주환, 오선진, 전태현 등이 후보이며, 베테랑 서건창과 안치홍까지 3루 수비에 도전장을 내밀며 경쟁에 불을 지폈습니다.
반등이 절실한 키플레이어, 이주형
2023년 트레이드 이후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던 이주형. 하지만 지난해에는 타율과 OPS 등 주요 지표가 하락하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습니다. 올해는 이주형의 반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설종진 감독은 “송성문이 빠진 자리를 타격에서 채워주기를 바란다”며 이주형에 대한 강한 믿음과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변함없이 주전 중견수로 나설 그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팀 타선을 이끌어 줄 수 있을지, 그의 방망이에 팀의 공격력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반기 목표: 안우진이 돌아올 때까지 버텨라
결론적으로 키움의 2024 시즌 전반기 전략은 ‘안우진이 돌아올 때까지 최대한 버티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처럼 시즌 초반부터 연패에 빠지며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멀어지는 과오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보강된 투수진과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전반기를 5할 승률 언저리에서 버텨낸다면, ‘슈퍼 에이스’ 안우진이 합류하는 후반기에는 대반격을 노려볼 충분한 동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안우진의 복귀가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입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투수진은 분명히 강해졌고, 내야 교통정리라는 시급한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합니다. 3년의 기다림은 너무나도 길었습니다. 최하위 탈출을 넘어 가을야구를 향한 키움 히어로즈의 위대한 도전이 마침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