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다시 뜨거워지는 야구 전쟁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히 통산 4회 우승과 대회 2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사무라이 재팬’ 일본 대표팀의 기세가 매섭습니다. 현역 메이저리거 9명을 포함한 역대 최강의 멤버를 꾸린 일본은 한국, 대만, 호주, 체코와 함께 C조에 편성되어 죽음의 조를 형성했습니다. 2009년 준우승 이후 번번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던 한국 대표팀에게는 17년 만의 미국행 티켓을 거머쥘 절호의 기회이자 가장 험난한 도전이 될 전망입니다.
2026 WBC 1라운드 C조 주요 일정
본선 진출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경기들의 일정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 평가전
- 3월 2일 (월): 한국 vs 한신 타이거스
- 3월 3일 (화): 한국 vs 오릭스 버팔로스
- 1라운드 본선
- 3월 5일 (목) 오후 7:00: 체코 vs 한국
- 3월 7일 (토) 오후 7:00: 한국 vs 일본
- 3월 8일 (일) 낮 12:00: 대만 vs 한국
- 3월 9일 (월) 오후 7:00: 한국 vs 호주
호주와 체코가 비교적 수월한 상대로 평가받는 반면, 일본과 대만은 한국에게 매우 까다로운 상대입니다. 특히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경기는 물론, 2024년 프리미어12 결승에서 일본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대만은 결코 얕볼 수 없는 복병입니다.
일본의 막강 전력, 야마모토와 기쿠치 선발 예고
객관적인 전력상 C조 최강, 나아가 대회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은 초반부터 총력전을 펼칠 태세입니다. 한국과 대만이라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를 잡기 위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들을 일찌감치 낙점했습니다.
대만전 선발: ‘월드시리즈 MVP’ 야마모토 요시노부
일본은 대만전 선발로 LA 다저스의 에이스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내세울 전망입니다. 야마모토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혼자 3승을 쓸어 담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입니다. 정규시즌 30경기 12승 8패 평균자책점 2.49의 빼어난 성적은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포스트시즌 6경기(5선발)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45라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월드시리즈 MVP에 올랐습니다. 178cm의 크지 않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시속 155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다채로운 변화구, 그리고 컴퓨터 같은 제구력은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입니다. 특히 큰 경기에서 더욱 강해지는 그의 모습은 상대 팀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줍니다.
한국전 선발: ‘파워 피쳐’ 기쿠치 유세이
운명의 한일전에는 좌완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가 출격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쿠치는 지난 시즌 7승 11패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3.99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굳건히 지켰습니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힘입니다. 178.1이닝 동안 무려 174개의 삼진을 솎아냈을 만큼 강력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입니다. 한국 타선이 그의 파워 피칭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기로에 선 한국, ‘전략적 선택’이 운명을 가른다
3월 7일 일본, 8일 대만과 연달아 만나는 한국 대표팀은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일본이 C조 최강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한국의 현실적인 목표는 조 2위를 확보해 2009년 이후 17년 만에 본선 라운드가 열리는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만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대표팀의 주축 선발 자원이었던 문동주(한화)가 어깨, 원태인(삼성)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투수진 운용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가용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를 가장 중요한 경기에 투입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된 것입니다.
대만전 필승카드, 파이어볼러 곽빈
2024년 프리미어12에서 확인했듯, 대만 야구는 미국식 파워 야구를 접목하며 크게 발전했습니다. 과거처럼 잠수함 투수의 기교에 쉽게 당하는 팀이 아닙니다. 강력한 힘으로 대만 타선을 찍어 누를 수 있는 파이어볼러가 반드시 필요하며, 그 적임자는 바로 곽빈(두산)입니다. 곽빈은 시속 155km를 상회하는 광속구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를 주무기로 하는, 현재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강력한 공을 던지는 선발 투수입니다. 그의 어깨에 대만전 승리, 나아가 본선 진출의 명운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본전 맞춤 카드, 베테랑 류현진
대만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해서 일본전을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숙명의 라이벌전이라는 상징성 외에도, 승리를 거둔다면 조 1위까지 넘볼 수 있는 중요한 경기입니다. 이 경기에는 풍부한 경험과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이 최적의 카드입니다. 투구 수 65개 제한이 있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규정은 오히려 류현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는 효율적인 투구로 65구만으로도 5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투수입니다. 그의 칼날 같은 제구력과 완급 조절이 일본의 강타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운명의 2연전, 17년의 한을 풀 수 있을까
한국 대표팀은 지난 세 번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모두 예선 탈락이라는 뼈아픈 고배를 마셨습니다. 곽빈과 류현진이라는 확실한 원투펀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번 대회의 성패가 갈릴 것입니다. 대만 역시 한국전에 강했던 좌완 린위민(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거)의 등판이 유력해 치열한 마운드 싸움이 예상됩니다. 과연 한국 야구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최적의 전략으로 대만과 일본을 넘어 17년 만에 꿈의 무대, 미국 땅을 밟을 수 있을까요? 모든 야구팬들의 시선이 운명의 3월로 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