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선발, 쿄야마 마사야가 답이다! LG처럼 강해질까?

KBO의 불변의 법칙: 용병에 죽고 용병에 산다

KBO의 불변의 법칙: 용병에 죽고 용병에 산다

‘현실 자각 타임’이 온다고 하지만, KBO 리그에서 인정할 수밖에 없는 명백한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프로야구는 용병(傭兵)에 죽고 용병에 산다’는 것입니다. 이 명제는 수십 년간 리그를 관통해 온 불변의 법칙과도 같습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작년 한화 이글스의 극적인 반등이 그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2024년, 한화의 외국인 투수들은 도합 16승을 거두는 데 그쳤습니다. 그 해 한화는 66승 76패 2무로 8위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작년, 폰세와 와이스라는 강력한 원투펀치가 합류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이 두 선수는 무려 33승을 합작하며 KBO 리그를 지배했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한화는 83승 57패 4무를 기록하며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단 1년 만에 17승을 더했고, 순위는 8위에서 2위로 수직 점프했습니다. 16승과 33승, 이 17승의 차이가 바로 하위권과 최상위권의 격차였던 것입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승부수: 쿄야마 마사야

롯데 자이언츠의 승부수: 쿄야마 마사야

지난 시즌, 8월 초까지 3위를 달리다 갑작스럽게 무너지며 7위로 시즌을 마감한 롯데 자이언츠. 9년 만의 가을야구를 꿈꿨지만, 뒷심 부족은 여전한 과제로 남았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FA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들은 검증된 외국인 선수 영입에 집중했습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러미 비슬리, 그리고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쿄야마 마사야(28)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5선발 후보에서 3선발의 핵으로

쿄야마 마사야는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9시즌 동안 활약하며 1000이닝 이상을 소화한 베테랑입니다. 우완 투수로서 최고 시속 155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그는, 당초 5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분류되었습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출국 인터뷰에서 그를 5선발 경쟁자로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뚜껑을 열어보니 평가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실제 투구를 본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 사이에서 ‘기존 토종 투수들보다 한 수 위’라는 극찬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스카우팅 리포트에 적힌 “간결하고 부드러운 투구 자세를 갖췄으며, 직구의 회전력과 변화구 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한 유형”이라는 평가가 정확히 들어맞은 것입니다.

그의 공은 대부분 포수 미트에 정확히 꽂혔고, 특히 예리하게 떨어지는 커브와 포크볼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여기에 일본 투수 특유의 ‘이중 키킹’ 동작까지 갖췄습니다. 투구 시 왼발을 들어 올리다 잠시 멈칫한 뒤 다시 살짝 들어 올리는 이 동작은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는 효과적인 무기입니다.

재편되는 롯데 선발진: 쿄야마 효과

재편되는 롯데 선발진: 쿄야마 효과

쿄야마의 급부상은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 전체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그의 안정감과 구위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으면서, 이제 그는 단순한 5선발 후보가 아닌 확실한 롯데 3선발 카드로 급부상했습니다.

이는 기존 토종 선발진에게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 박세웅 (4선발 유력): 꽤 오랫동안 롯데의 3선발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박세웅은 올 시즌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작년 11승을 거뒀지만 4.93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안정감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쿄야마의 합류로 부담을 덜고 자신의 투구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습니다.
  • 나균안 (5선발 경쟁): 지난해 4선발로 활약했지만 3승에 그치며 부진했던 나균안은 이제 이민석 등 젊은 투수들과 함께 5선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결국 쿄야마 한 명의 가세가 선발진 전체에 건강한 긴장감과 경쟁 구도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는 팀 전력 상승의 가장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강팀의 조건: 강력한 3~5선발

강팀의 조건: 강력한 3~5선발

최근 몇 년간 롯데는 외국인 원투펀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습니다. 박세웅과 나균안이 버티는 3, 4선발은 다른 강팀들과 비교했을 때 무게감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작년 우승팀 LG 트윈스를 보면 그 차이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LG는 토종 3~5선발인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가 나란히 11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한 팀에서 토종 선발 3명이 10승 이상을 거둔 것은 LG가 얼마나 탄탄한 선발진을 갖췄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송승기 선수조차 올해는 선발 자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LG의 뎁스는 막강합니다.

반면 롯데는 박세웅이 11승을 했지만 방어율이 5점대에 가까웠고, 나균안은 3승에 그쳤습니다. 이 ‘3~5선발의 격차’가 바로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롯데의 발목을 잡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이제 롯데는 쿄야마 마사야라는 확실한 카드를 손에 쥐었습니다. 1996년생,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일본 1군에서의 풍부한 경험까지 갖춘 그는 롯데 마운드의 ‘게임 체인저’가 될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롯데 3선발 쿄야마가 LG의 토종 선발진만큼의 활약을 펼쳐준다면, 롯데가 올 시즌 가을야구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것도 더 이상 꿈만이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