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손아섭, 한화와 1년 계약…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KBO 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안타 머신’ 손아섭(38)의 거취가 마침내 결정되는 듯 보였습니다. 한화 이글스는 2월 5일, 손아섭과 1년 1억 원이라는 다소 의외의 조건에 계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FA 미아 위기에서 벗어난 손아섭은 대만 2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시즌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야구 팬들과 전문가들은 이 계약이 해피엔딩이 아닌, 더 큰 드라마의 서막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이야기의 진짜 불씨는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바로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 그리고 그 유력한 행선지로 지목되는 손아섭 KIA 타이거즈 이적설입니다.
한화와 손아섭의 동상이몽
이번 계약은 표면적으로는 양측이 한 발씩 물러선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한화와 손아섭의 입장은 미묘하게 엇갈립니다. 한화는 이미 FA 시장에서 거물급 타자 강백호를 영입하며 타선을 보강했습니다. 기존의 채은성, 노시환에 강백호까지 가세한 중심 타선에서 베테랑 지명타자인 손아섭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현실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한화로서는 손아섭을 헐값에 붙잡아 뎁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최악의 경우 FA 미아라는 불명예를 안을 뻔한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를 갖춘 셈입니다.
반면, 손아섭에게는 ‘3000안타’라는 위대한 목표가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통산 2618안타를 기록한 그는 대기록 달성까지 382개의 안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의 나이와 최근 페이스를 고려하면, 꾸준한 출전 기회가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 최소 3~4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한화에서 가뭄에 콩 나듯 하는 기회를 부여받아서는 3000안타는 그야말로 ‘언감생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번 1년 계약은 손아섭의 최종 종착지가 아닌, 새로운 팀을 찾기 위한 임시 정거장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 시나리오 급부상
손아섭 파동의 다음 단계를 예측할 힌트는 손혁 한화 단장의 발언에 담겨 있습니다. 그는 언론을 통해 “며칠 전 구단의 제안을 손아섭 측에 전달했고, 손아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FA 보상금을 낮추는 등 구단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이 바로 ‘사인 앤드 트레이드’의 신호탄입니다.
걸림돌이었던 보상금 문제 해결

FA C등급인 손아섭을 영입하는 팀은 원소속팀 한화에 그의 2025년 연봉의 1.5배인 7억 5000만 원을 보상금으로 지급해야 했습니다. 홈런, 수비, 주루에서 강점이 뚜렷하지 않은 30대 후반의 콘택트형 지명타자를 영입하기 위해 7억 5000만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할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손아섭이 FA 미아 위기에 처했던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하지만 손혁 단장의 말처럼 한화가 ‘보상금을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것은, 이 보상금 문제를 해결하고 트레이드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입니다. 한화가 먼저 손아섭과 계약한 뒤, 다른 구단과 트레이드를 진행하면 보상금 규정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대신 양 구단 간의 합의에 따라 트레이드 머니(현금)나 선수를 주고받게 됩니다. 일각에서는 보상금이 3억 원 수준까지 낮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이 정도 금액이라면 손아섭의 경험과 타격 능력에 매력을 느낄 팀이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유력 행선지, 왜 KIA 타이거즈인가?
그렇다면 손아섭을 데려갈 팀은 어디일까요? 여러 구단이 거론될 수 있지만, 현재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는 팀은 바로 손아섭 KIA 타이거즈입니다. KIA는 현재 외야 뎁스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 부족한 백업 자원: 올 시즌 KIA의 주전 외야 라인업은 좌익수 소크라테스, 중견수 최원준, 우익수 나성범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들을 받쳐줄 백업 자원이 마땅치 않습니다.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이우성을 떠나보내면서 뎁스는 더욱 얇아졌습니다.
- 나성범의 부상 리스크: KIA의 핵심 타자 나성범은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올 시즌 건강하게 완주를 다짐하고 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플랜B는 필수적입니다. 나성범이 부상이나 부진으로 자리를 비울 경우, 그 공백을 메워줄 베테랑 타자의 존재는 팀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아섭은 KIA에게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따금 코너 외야 수비가 가능하고, 무엇보다 검증된 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지명타자 혹은 대타로서 확실한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특히 나성범의 체력 안배나 예기치 못한 이탈 상황에서 손아섭만큼 확실한 대안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FA 시장이 한창일 때부터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안이 거론될 때마다 KIA의 이름이 꾸준히 언급되었던 이유입니다.
시나리오 정리: 모두가 웃는 그림
우여곡절 끝에 사인은 마쳤습니다. 이제 남은 단계는 트레이드입니다. 손아섭의 KIA행 시나리오는 관련된 모든 주체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 손아섭: 대기록 달성을 위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 한화 이글스: 전력 외로 분류된 선수에 대한 트레이드 카드를 확보하고, 유망주나 현금을 받아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
- KIA 타이거즈: 즉시 전력감 베테랑을 영입해 우승 도전에 필요한 마지막 퍼즐 조각인 외야 뎁스를 강화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손아섭의 한화 이글스와의 1년 계약은 그의 KBO 커리어를 이어나가기 위한 임시방편이자,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전략적인 수순으로 해석됩니다. 모든 정황이 손아섭 KIA 이적이라는 하나의 결말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과연 한화와 KIA의 트레이드 협상이 성사되어 손아섭이 호랑이 유니폼을 입고 3000안타를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야구 팬들의 관심이 뜨겁게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