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우승의 주역, 새로운 과제를 향하다
2023년, LG 트윈스는 29년 만의 통합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KBO 리그의 정점에 섰습니다. 그 감격의 중심에는 든든하게 뒷문을 지킨 필승조가 있었고, 그 핵심 멤버 중 한 명인 마무리 투수 유영찬의 활약은 눈부셨습니다. 하지만 영광의 순간에 안주하지 않고, 그는 더 높은 곳을 향한 담금질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 중인 LG 트윈스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유영찬은 2024시즌을 향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 목표는 바로 ‘좌타자 상대 약점 극복’입니다.
애리조나의 태양 아래, 두 번째 불펜 피칭
유영찬은 지난 4일(한국시간), 캠프 입성 후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습니다. 지난 1일, 26개의 공을 던지며 가볍게 몸을 풀었던 그는 이날 투구 수를 50개(직구 33개, 슬라이더 10개, 포크볼 7개)까지 늘리며 본격적인 컨디션 점검에 나섰습니다.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실전 감각을 조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직은 139km/h, 그러나 걱정 없는 이유

이날 유영찬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9km, 평균 구속은 137km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그의 직구 평균 구속이 148.5km였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은 페이스가 더딘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혀 우려할 상황이 아닙니다. 오히려 매우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과정의 일부입니다.
LG 코칭스태프는 “지금은 몸을 끌어올리는 단계라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 중”이라며 “기록 자체보다는 직구와 변화구 모두를 점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수직 무브먼트나 회전수 등 데이터 수치도 모두 양호하게 나와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섣불리 구속을 끌어올리기보다, 안정적인 밸런스와 투구 메커니즘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시즌은 길고, 조급함은 부상을 낳을 뿐이라는 것을 베테랑 투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2024시즌의 명확한 과제, ‘좌타자 공략’
유영찬이 이번 캠프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훈련하는 부분은 명확합니다. 바로 좌타자 상대 경쟁력 강화입니다. 그는 피칭을 마친 뒤 “현재 캠프에서는 김광삼 코치님께서 강조하신 좌타자 상대 피칭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숫자로 드러난 약점
지난 시즌 유영찬의 성적은 그의 과제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그의 성적은 극과 극이었습니다.
-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170
-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262
우타자를 상대로는 리그 최정상급의 위력을 뽐냈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1할 가까이 치솟으며 확연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특히 정규시즌 동안 허용한 홈런 2개가 모두 좌타자에게서 나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인 셈입니다.
유영찬과 코칭스태프의 공통된 목표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한마음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김광삼 투수코치는 “유영찬은 우타자를 상대로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와 이전 시즌을 비교했을 때 좌타자 상대로는 개선할 부분이 있어, 이를 집중적으로 연습하며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선수가 자신의 약점을 인지하고, 코칭스태프가 그에 맞는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서두르지 않는다, 체계적인 빌드업 과정
김광삼 코치는 유영찬의 훈련 스타일에 대해 흥미로운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유영찬은 원래 초반부터 몸을 바로 정상 궤도로 올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체계적인 빌드업 과정이 필요하다. 다른 선수들보다 몸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스타일로, 예정된 스케줄에 맞춰 잘 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현재의 구속이 의도된 결과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시즌 개막에 맞춰 100%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습니다. 첫 피칭에서 26개, 두 번째 피칭에서 50개로 투구 수를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 역시 이러한 빌드업 과정의 일환입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몸 상태를 점검하고, 기술적인 부분을 다듬으며 시즌을 맞이하겠다는 현명한 전략입니다.
더 단단해질 LG의 뒷문을 향하여
LG 트윈스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2024시즌을 맞이합니다.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난해보다 더 강한 전력이 필요하며, 특히 경기 후반을 책임지는 불펜의 안정감은 필수적입니다. 유영찬이 좌타자 상대 약점이라는 마지막 퍼즐 조각을 성공적으로 맞춰낸다면, LG의 뒷문은 그 어떤 팀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철옹성이 될 것입니다.
애리조나의 뜨거운 태양 아래, 자신의 과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묵묵히 땀 흘리는 유영찬. 그의 체계적인 준비 과정이 2024시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LG 팬들은 물론 모든 야구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좌타자마저 압도하는 ‘완성형 마무리 투수’ 유영찬의 등장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