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신뢰의 중심, KT 위즈의 심장 장성우
프로야구 KT 위즈의 2024 시즌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 뜨거운 태양 아래 선수들의 구슬땀이 빛나는 가운데, 팀의 중심을 굳건히 지키는 이가 있다. 바로 2년 연속 주장의 중책을 맡은 KT 주장 장성우다. 이강철 감독은 팀의 전설적인 선수들인 유한준, 박경수의 뒤를 이어 팀 문화를 계승하고 이끌어갈 적임자로 망설임 없이 장성우를 지목했다. 이 감독의 신뢰는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다. 그는 “올해도 무조건 (장)성우를 주장으로 생각해 왔다. 바꿀 생각조차 한 적 없다. 그대로 가는 것이 옳다”라며 절대적인 믿음을 보였다. 이러한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는 장성우에게 큰 힘이 됨과 동시에, 그가 팀 내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대목이다.
새로운 얼굴들과의 융화, 주장의 첫 번째 임무

올 시즌 KT 위즈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프리에이전트(FA), 외국인 선수, 아시아쿼터 선수 등 무려 14명의 새로운 얼굴이 합류했다. 이는 팀 전력 강화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기존 선수들과의 융화라는 과제를 안겨주기도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KT 주장 장성우의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새로운 선수들이 팀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선수단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구단과 코칭스태프에 전달하며 조율하는 것은 물론, 훈련장 안팎에서 건강하고 긍정적인 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장성우는 “우리 팀의 좋은 문화는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기에 새로 온 선수들도 금세 스며들 것이라 믿는다”면서도, “혹시라도 훈련이나 팀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며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의 이러한 세심한 리더십은 새로운 선수들이 KT 위즈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되는 데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함께’ 이끄는 리더십, 캡틴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들
훌륭한 리더는 결코 혼자 팀을 이끌지 않는다. KT 주장 장성우 역시 든든한 조력자들과 함께 시너지를 내며 팀을 이끌고 있다. 그의 리더십 부담을 덜어주는 핵심 인물은 바로 투수조장 고영표와 야수 최고참 김현수다.
5년 연속 투수조장, 고영표의 묵직한 존재감
고영표는 2022년부터 무려 5년 연속 투수조장을 맡으며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포수 출신인 장성우에게 투수진과의 원활한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고영표가 투수조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장성우는 야수진과 팀 전체를 아우르는 데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랜 기간 투수조를 이끌어온 고영표의 경험과 리더십은 주장 장성우에게 천군만마와도 같다.
베테랑의 품격, 김현수의 따뜻한 지원

FA로 합류한 ‘타격 기계’ 김현수의 존재 또한 장성우에게 큰 힘이다. KBO를 대표하는 베테랑인 김현수는 자신의 경험과 명성에 기대기보다 주장의 리더십을 존중하며 뒤에서 묵묵히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성우가 지난 시즌에도 팀을 정말 잘 이끌었다. 나는 뒤에서 잘 돕겠다”라며 힘을 실어주었다. 이에 장성우는 “(고)영표와 (김)현수 형 모두 후배들이 보고 배울 점이 정말 많은 선수들”이라며 “특히 현수 형은 늘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고,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커 우리 팀에 엄청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화답하며 끈끈한 동료애와 신뢰를 보여주었다. 이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힘을 보태는 리더 그룹의 존재는 KT 위즈가 더욱 단단한 팀으로 거듭나는 원동력이다.
기록이 증명하는 가치, ‘명품 포수’ 장성우
주장으로서의 리더십뿐만 아니라, 선수로서 장성우의 가치는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KT 위즈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리그 최소 팀 볼넷 1위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뛰어난 제구력을 갖춘 투수진의 공이 크지만, 안방을 든든히 지키는 기민하고 영리한 포수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기록이다.
KT가 이 기록을 이어오는 5년 동안,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고 매년 팀 내 최다 수비 이닝을 소화한 선수는 변함없이 장성우였다. 그는 투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볼 배합과 안정적인 프레이밍, 블로킹 능력으로 투수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었다. 하지만 장성우는 모든 공을 투수들에게 돌렸다. “좋은 투수 없이는 좋은 포수도 없다. 포수가 아무리 뛰어나도 투수가 따라오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야구 경기에서 나쁜 상황은 대부분 볼넷에서 시작된다. 어떻게든 볼넷을 최소화하려고 투수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덧붙이며, 팀 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헌신과 겸손함은 그가 왜 KT 위즈의 안방마님이자 정신적 지주인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아쉬움은 뒤로, 더 높은 곳을 향한 2024년의 각오
KT 위즈는 2020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의 반열에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아쉽게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5위와 단 0.5경기 차로 6위에 머무른 결과는 선수단 모두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팀의 중심인 KT 주장 장성우에게는 그 아쉬움이 더욱 컸다. 그는 “결과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해 정말 아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개인 성적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2022년 FA 계약을 맺은 이후, 유독 지난해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FA 계약 기간 4년 중 유독 작년 개인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과거의 아쉬움에만 머물러 있을 그가 아니다. 그는 아쉬움을 새로운 시즌을 향한 강력한 동기부여로 삼았다. 장성우는 “올해 새로 계약했으니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욕심나는 시즌이 될 것 같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그의 눈빛에서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반드시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고, 개인적으로도 반등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주장 장성우의 뜨거운 다짐과 함께, KT 위즈의 2024 시즌은 이미 희망차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