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다시 비상을 꿈꾸다
프로 스포츠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한때 리그를 호령했던 스타 선수라도 세월의 흐름과 부상, 부진 앞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레전드는 위기의 순간에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해냅니다. 2026시즌 KBO리그는 바로 그런 ‘왕의 귀환’을 염원하는 네 명의 베테랑 내야수에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SSG 랜더스의 최정, KIA 타이거즈의 김선빈,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새롭게 한솥밥을 먹게 된 서건창과 안치홍이 그 주인공입니다. 201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이들은 아쉬웠던 2025시즌을 뒤로하고, KBO 베테랑의 반등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도전은 단순한 개인의 명예회복을 넘어, 각 팀의 운명과 리그 전체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소년장사’의 자존심, 홈런왕 최정의 부활 다짐
부상으로 얼룩진 2025시즌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에 빛나는 ‘소년장사’ 최정에게 2025시즌은 아쉬움 그 자체였습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당한 햄스트링 부상은 그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95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0.244, 23홈런, 63타점이라는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OPS(출루율+장타율)가 0.842로 여전히 준수한 편이었지만, 경기 수 자체가 적어 팀의 중심 타자로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뼈아팠습니다.
명예회복을 위한 절치부심
하지만 최정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시즌 종료 후에도 쉼 없이 개인 훈련에 매진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특히 이숭용 SSG 신임 감독을 직접 찾아가 “다가오는 시즌에는 반드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하며 남다른 의지를 불태운 일화는 유명합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성적을 넘어, 팀의 구심점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베테랑의 굳은 다짐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SSG 구단 역시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거포 김재환과 함께 최정이 부활하여 강력한 좌우 쌍포를 구축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건강한 최정이 중심을 잡는 SSG 타선은 과거 ‘홈런 군단’의 위용을 되찾고 대권에 도전할 강력한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2026시즌, 최정의 방망이가 다시 한번 힘차게 불을 뿜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타격기계’ 김선빈, 풀타임 2루수로 돌아온다
잦은 부상이 남긴 아쉬움
정교한 타격과 안정적인 수비로 KIA 타이거즈의 내야를 굳건히 지켜온 김선빈 역시 2025시즌은 부상과의 싸움이었습니다. 고질적인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만 30일 이상 이름을 올렸고, 84경기 출장에 그쳤습니다. 비록 타율 0.321로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많았다는 점은 그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특히 팀의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가 FA로 팀을 떠나면서 내야진의 재편이 불가피해진 KIA에게 김선빈의 건강은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체중 감량과 함께 시작된 새로운 도전
이에 김선빈은 비시즌 동안 혹독한 자기 관리에 돌입했습니다.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상당한 체중을 감량하며 부상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는 풀타임 2루수로서 팀의 내야 안정화에 기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KIA는 김선빈이 건강하게 2루를 지켜주어야만 스프링캠프에서 구상했던 새로운 내야진의 밑그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그의 정교한 타격과 노련한 수비, 그리고 풍부한 경험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될 KIA 내야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김선빈이 부상의 악령을 떨쳐내고 ‘건강한 타격기계’의 모습으로 화려하게 복귀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큽니다.
키움에서 새 출발, 서건창과 안치홍의 동반 부활 시나리오
벼랑 끝에서 잡은 기회
2026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는 KBO리그에서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한때 리그를 대표했던 교타자 서건창과 안치홍이 나란히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재기를 노리기 때문입니다. 두 선수 모두 2025시즌은 ‘시련의 해’였습니다. 서건창은 KIA에서 단 10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136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고, 안치홍 역시 한화에서 66경기 타율 0.172로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키움은 이들의 풍부한 경험과 잠재력을 믿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서건창은 자유계약선수로, 안치홍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았습니다.
부활의 열쇠는 ‘콘택트 능력 회복’

두 선수의 KBO 베테랑의 반등을 위한 핵심 과제는 명확합니다. 바로 전성기 시절의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되찾는 것입니다. 서건창은 통산 타율 0.297, 안치홍은 0.294를 기록한 KBO를 대표하는 교타자들입니다. 이들이 타격감을 회복하고 꾸준히 출루하며 공격의 활로를 뚫어준다면,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새로운 판을 짜야 하는 키움 내야에 천군만마가 될 것입니다. 두 베테랑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부활에 성공한다면, 키움은 단숨에 리그 상위권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과연 서건창과 안치홍은 새로운 팀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하며 감동적인 재기 스토리를 써 내려갈 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2026시즌은 최정, 김선빈, 서건창, 안치홍이라는 네 명의 베테랑에게 야구 인생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이들의 어깨에는 개인의 자존심 회복은 물론, 팀의 성적을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짐이 놓여있습니다. 과연 이들은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고 다시 한번 팬들에게 환희를 선사할 수 있을지, 그들의 뜨거운 도전을 주목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