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전체 1순위의 무게, 그리고 2년간의 아쉬움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은 좌완 투수 한화 황준서. 그는 ‘1라운드 전체 1순위’라는 타이틀과 함께 팬들의 엄청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김서현, 정우주와 함께 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특급 유망주로 꼽혔지만, 지난 2년간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데뷔 첫해인 2024년, 그는 36경기에 등판해 2승 8패 평균자책점 5.38을 기록했고, 2년 차인 지난해에는 23경기에서 2승 8패 평균자책점 5.30으로 뚜렷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의 발목을 잡았던 고질적인 약점은 바로 마른 체형과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었습니다.
- 체력적 한계: 좀처럼 늘지 않는 체중은 투구에 힘을 싣기 어렵게 만들었고, 시즌을 치를수록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 단조로운 패턴: 위력적인 직구와 주무기인 포크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패턴은 프로 타자들에게 쉽게 간파당하는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타자들은 그의 구종을 예측하고 들어왔고, 이는 곧장 어려운 승부로 이어졌습니다.
1라운드 전체 1순위라는 타이틀이 주는 압박감 속에서 황준서는 자신의 잠재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고, 성장통과 함께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습니다.
변화를 향한 결단: 호주 캠프의 ‘약점 극복 프로젝트’
어느덧 프로 3년 차.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고 다짐한 한화 황준서는 이번 비시즌, 그야말로 독하게 마음먹었습니다. 현재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는 그의 ‘약점 극복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무대입니다. 그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바로 몸무게와 구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입니다.
더 강해진 피지컬: 5kg 증량의 의미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피지컬입니다. 황준서는 비시즌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하며 체중을 5kg이나 늘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는 “확실히 공을 던질 때 힘 있게 때린다는 느낌을 받는다. 투구 밸런스도 지금이 더 좋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의 몸무게와 비슷해지면서 당시 느꼈던 좋은 밸런스를 되찾았다는 그의 말에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늘어난 체중은 구위 상승뿐만 아니라, 한 시즌을 꾸준히 소화할 수 있는 체력적 기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무기고 확장: 포크볼 의존도를 낮춰라

피지컬 강화와 함께 황준서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바로 변화구 레퍼토리 확장입니다. 그는 “포크볼 비율을 많이 줄이려고 한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기존의 투 피치 유형에서 벗어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가 새롭게 연마하고 있는 무기는 바로 커브와 슬라이더입니다.
황준서는 “이번 캠프에선 커브와 슬라이더를 계속 연습할 예정이다. 커브 완성도는 90% 이상, 슬라이더는 80% 정도“라고 밝히며 새로운 구종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이는 타자들에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결정적인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직구-포크볼의 단조로운 조합에서 벗어나, 완급 조절이 가능한 커브와 좌우 움직임이 좋은 슬라이더가 추가된다면 그의 투구는 한층 더 예측하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2024 시즌, ‘진짜 황준서’를 보여줄 시간
한화 이글스는 문동주, 김서현 등 젊고 유망한 투수 자원이 풍부한 팀입니다. 여기에 한화 황준서가 1라운드 지명자다운 잠재력을 터뜨려준다면, 팀 마운드는 상상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그는 이번 캠프에서 동료인 한서구, 조동욱과 함께 땀 흘리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의 부진은 단순한 실패가 아닌,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서 3년 차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더 강해진 몸과 날카로워진 변화구를 장착한 한화 황준서가 과연 2024시즌 마운드 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의 힘찬 공 하나하나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의 뜨거운 겨울이 화려한 봄으로 이어지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