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주식 투자, 막막함의 시작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이야기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지만, 막상 내가 직접 시작하려고 하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HTS, MTS, 예수금, PER, PBR… 외계어 같은 용어들 앞에서 좌절감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이제 막 주식 시장에 발을 들인 ‘주린이(주식+어린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모든 전문가는 처음에는 초보자였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수많은 주린이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또 가장 많이 하는 주린이 질문 TOP 10을 모아 Q&A 형식으로 알기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이 내용만 제대로 숙지해도 주식 시장의 절반은 이해하고 시작하는 셈이니, 차근차근 따라와 보시기 바랍니다.
Q1: 주식 투자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질문입니다. 주식 투자의 첫걸음은 바로 ‘증권 계좌 개설’입니다. 마치 은행 업무를 보려면 은행 계좌가 필요한 것처럼, 주식을 사고팔기 위해서는 증권사에 내 명의의 계좌가 있어야 합니다.
증권 계좌 개설 방법

- 증권사 선택: 국내에는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다양한 증권사가 있습니다. 각 증권사마다 수수료, 이벤트, 제공하는 HTS/MTS의 편의성 등이 다르므로 본인에게 맞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초보자들은 수수료가 저렴하고 이용자가 많은 증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비대면 계좌 개설: 요즘은 증권사 지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간편하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원하는 증권사의 계좌 개설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 준비물 확인: 비대면 계좌 개설 시에는 본인 인증을 위해 신분증(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과 본인 명의의 다른 은행 계좌가 필요합니다.
- 절차 진행: 앱의 안내에 따라 신분증을 촬영하고, 타행 계좌 인증 등 간단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면 10분 내외로 계좌 개설이 완료됩니다. 정말 간단하죠?
계좌를 개설했다면 이제 주식 투자를 위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것입니다.
Q2: 예수금이 뭔가요? 증거금이랑은 다른가요?
계좌를 개설하고 나면 ‘예수금’이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보게 됩니다. 주식 거래를 위한 기본 개념이므로 확실히 알아두어야 합니다.
- 예수금(預受金): 주식 계좌에 입금된 현금, 즉 주식을 사기 위해 대기 중인 자금을 의미합니다. 주식을 매도했을 때, 그 대금이 들어오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보통 주식을 팔면 바로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D+2(영업일 기준 2일 후)에 예수금으로 들어옵니다.
- 증거금(證據金): 주식 주문을 낼 때 필요한 최소한의 현금입니다. 예를 들어 ‘증거금률 40%’인 100만 원짜리 주식을 산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때는 계좌에 100만 원이 전부 없어도, 40만 원의 증거금만 있으면 주문을 넣을 수 있습니다. 나머지 60만 원은 D+2까지 계좌에 입금하면 됩니다. 하지만 초보 투자자의 경우, 헷갈릴 수 있으니 그냥 예수금 범위 내에서 100% 현금으로 거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Q3: 어떤 종목을 사야 할까요?
모든 주린이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이 주린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실패 확률을 줄이는 가이드라인은 있습니다.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카더라’ 통신에 의존한 투자입니다. ‘친구가 이 종목 좋다고 하더라’, ‘어떤 단톡방에서 추천하더라’ 같은 말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투자의 책임은 온전히 본인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초보자를 위한 종목 선택 가이드

- 우량주(블루칩)로 시작하기: 삼성전자,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처럼 각 산업을 대표하고 재무 구조가 튼튼하며 모두가 아는 대기업 주식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주식들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어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합니다.
- ETF(상장지수펀드) 활용하기: 특정 종목을 고르기 어렵다면, 시장 지수나 특정 산업 전체에 투자하는 ETF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KODEX 200 ETF를 매수하면 코스피 상위 200개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내가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하기: 내가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그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기가 더 수월합니다.
Q4: ‘매수’와 ‘매도’는 알겠는데, ‘체결’은 뭔가요?

- 매수/매도 주문: 주식을 특정 가격에 ‘사겠다(매수)’ 또는 ‘팔겠다(매도)’고 의사를 표시하는 행위입니다.
- 체결(Execution): 내가 낸 주문이 실제 거래로 이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A 주식을 10,000원에 사겠다고 ‘매수 주문’을 냈는데, 누군가 그 주식을 10,000원에 팔겠다고 ‘매도 주문’을 내면 거래가 성사됩니다. 이 순간을 ‘체결되었다’고 표현합니다.
중요한 것은 주문을 냈다고 해서 무조건 주식을 사거나 판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내가 원하는 가격에 거래 상대방이 나타나야만 ‘체결’이 이루어지고, 비로소 내 주식이 되거나 현금화되는 것입니다.
Q5: HTS, MTS가 뭐의 줄임말인가요?
HTS와 MTS는 주식 거래를 위한 필수 프로그램입니다.
- HTS (Home Trading System): PC에 설치해서 사용하는 주식 거래 프로그램입니다. 넓은 화면을 통해 복잡한 차트 분석, 기업 정보 조회 등 상세하고 전문적인 분석이 가능합니다.
- MTS (Mobile Trading System):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주식 거래 앱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시세를 확인하고 주문을 낼 수 있어 편리성이 높습니다.
보통은 이동 중이나 외부에서는 MTS로 간단히 시세를 확인하고, 본격적인 분석과 매매는 집에 와서 HTS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Q6: 코스피(KOSPI)와 코스닥(KOSDAQ)의 차이점은?
뉴스에서 매일같이 나오는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의 차이점을 표로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 구분 | 코스피 (KOSPI) | 코스닥 (KOSDAQ) |
|---|---|---|
| 시장 성격 | 유가증권시장 (정규 주식시장) | 코스닥시장 (장외시장) |
| 상장 기업 | 대기업, 중견기업 등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기업 | IT, BT 등 기술주 중심의 벤처기업, 중소기업 |
| 대표 기업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코프로비엠, 카카오게임즈 등 |
| 투자 성향 | 안정성 중시 | 성장성, 기술력 중시 (변동성이 더 큼) |
쉽게 말해 코스피는 ‘대기업 리그’, 코스닥은 ‘중소/벤처기업 리그’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릅니다. 일반적으로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주가 변동성이 더 큰 경향이 있습니다.
Q7: 배당금이 뭔가요? 어떻게 받나요?
배당금(Dividend)이란 기업이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회사가 배당을 주는 것은 아니며, 배당을 주는 회사, 주는 금액, 주는 시기는 모두 다릅니다.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 기준일’에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주식은 매수 후 D+2에 실제 내 소유가 되므로, 배당 기준일로부터 최소 2영업일 전에는 주식을 매수해야 안전하게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날을 ‘배당락일’이라고 부르는데, 배당락일 이후에 주식을 사면 다음 배당 시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Q8: 주식 투자로 돈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안타깝게도 ‘100% 잃지 않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투자는 항상 원금 손실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실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 성공 확률을 높이는 원칙은 존재합니다.
- 분산 투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처럼, 한 종목에 모든 자금을 투자하는 ‘몰빵’은 매우 위험합니다. 여러 산업, 여러 종목에 자산을 나누어 투자하면 특정 종목이 하락하더라도 다른 종목이 손실을 만회해 줄 수 있습니다.
- 장기 투자: 단기간의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가치를 믿고 꾸준히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잦은 매매는 수수료만 증가시킬 뿐입니다.
- 손절 원칙: 주식을 사기 전에 ‘만약 -10%까지 떨어지면 무조건 판다’와 같이 자신만의 손절 원칙을 정하고 기계적으로 지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더 큰 손실을 막는 중요한 리스크 관리 방법입니다.
Q9: PER, PBR, ROE 같은 용어들이 너무 어려워요. 꼭 알아야 하나요?
이러한 지표들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본적 분석’의 핵심 도구입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개념을 이해하면 기업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반드시 알아야 하며, 알수록 투자에 유리합니다.
- PER (주가수익비율): 현재 주가가 그 회사가 벌어들이는 1주당 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낮을수록 저평가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 / 당기순이익)
- PBR (주가순자산비율): 현재 주가가 그 회사의 1주당 순자산의 몇 배인지를 나타냅니다. 1보다 낮으면 현재 주가가 회사의 청산가치보다도 낮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 / 자본총계)
- ROE (자기자본이익률): 회사가 자기자본을 이용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당기순이익 / 자본총계)
Q10: 주식 투자 시 세금은 어떻게 되나요?
주식 투자와 관련된 세금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증권거래세: 주식을 매도할 때 내는 세금입니다. 현재 국내 상장주식 기준 매도 금액의 0.20%를 납부합니다. (2024년 기준) 이익을 보든 손실을 보든 매도하면 무조건 내야 합니다.
- 배당소득세: 기업으로부터 배당금을 받을 때 내는 세금입니다. 배당금 총액의 15.4%(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를 원천징수하고 남은 금액이 계좌로 입금됩니다.
참고로, 일반적인 개인 투자자는 주식 매매로 얻은 차익(양도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단, 특정 종목을 대량으로 보유한 ‘대주주’는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합니다.)
결론: 꾸준한 학습이 최고의 무기

지금까지 주린이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 TOP 10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 다룬 내용들은 주식 투자의 아주 기초적인 부분에 해당합니다. 성공적인 투자의 길은 단 한 번의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이 포스팅이 여러분의 성공적인 투자 여정에 든든한 첫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작은 성공을 쌓아가며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만들어나가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