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의 꿈, 공모주 ‘따상’을 향한 첫걸음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주린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꾸는 꿈이 있습니다. 바로 ‘공모주 대박’입니다. 뉴스에서는 연일 어떤 기업이 상장하며 ‘따상’ 혹은 ‘따상상’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그럴 때마다 ‘나도 한 번만…’ 하는 부러움 섞인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에게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던 유망 기업의 공모주 청약 소식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나도 참여해서 인생 첫 ‘따상’의 기쁨을 맛보리라!’ 다짐하며, 영혼까지 끌어모아 청약 증거금을 넣었습니다.
경쟁률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수백 대 일, 수천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제게 배정된 주식은 고작 몇 주. 실망스러운 마음도 잠시, ‘이게 어디야’라며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상장일만 손꼽아 기다리며 매일 밤 행복한 상상을 했습니다. ‘따상만 가도 수익률이 160%인데, 여기서 한 번만 더 상한가를 가면…’ 계산기를 두드리며 김칫국을 마시는 밤이 깊어갔습니다.
30분간의 천국, 인생 첫 ‘따상’을 맛보다
드디어 운명의 상장일 아침. 저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심장은 미친 듯이 요동쳤고, 손에는 땀이 찼습니다. 9시 정각, 장이 열리자마자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따’로 시작하더니, 단 1분 만에 수직으로 상승하며 상한가(30%)에 도달하는 ‘상’을 기록한 것입니다.
드디어 제 주식 계좌에도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따상’이라는 두 글자가 선명하게 찍혔습니다. 수익률 160%라는 비현실적인 숫자를 보자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불과 몇 분 만에 한 달 치 월급에 가까운 돈이 생긴 것입니다. ‘이게 바로 주식의 맛이구나!’, ‘나는 투자의 천재였나?’ 온갖 오만한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일단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트를 주시했습니다. 상한가에 쌓인 매수 잔량을 보니, 내일 ‘따상상’도 문제없어 보였습니다. ‘그래, 오늘은 팔지 말자. 더 큰 수익을 노리는 거야!’ 탐욕이 이성을 집어삼키는 순간이었습니다.
천국에서 지옥으로, 30분 만에 벌어진 일
황홀경에 빠져있던 것도 잠시, 9시 30분이 지나자 갑자기 상한가에 쌓여있던 매수 잔량이 순식간에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어? 왜 이러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잠깐의 조정일 거야’라며 애써 외면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거대한 폭풍의 전조였습니다. 상한가가 풀리는 순간, 주가는 마치 절벽에서 떨어지듯 수직으로 낙하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계좌의 수익률은 160%에서 120%, 80%, 50%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머릿속은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나?’, ‘아니야, 다시 오를 거야’라는 두 가지 생각이 격렬하게 충돌하며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아무런 판단도 내리지 못한 채 그저 파랗게 변해가는 숫자들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결국 공포에 질려 매도 버튼을 눌렀을 때, 수익률은 고작 20% 남짓이었습니다. ‘따상’의 최고점에서 팔았다면 얻었을 수익의 8분의 1 토막이었습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0분이었습니다.
아래 표는 당시 저의 심리 상태를 시간대별로 정리한 것입니다.
| 시간 (Time) | 주가 (Stock Price) | 상태 (Status) | 심리 (Psychology) |
|---|---|---|---|
| 9:00 AM | 시초가 ‘따’ 형성 | 흥분 (Excited) | “드디어 시작이다! 가즈아!” |
| 9:01 AM | ‘상’한가 달성 (따상) | 황홀경 (Euphoria) | “인생 역전! 나는 주식 천재!” |
| 9:30 AM | ‘상’한가 풀림 | 불안 (Anxious) | “어? 잠깐의 조정이겠지?” |
| 9:45 AM | 급락 시작 | 공포 (Panic) | “안돼!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나?” |
| 10:00 AM | 수익률 20%대에서 매도 | 허탈 (Devastated) | “모든 게 꿈이었나…” |
지옥 맛을 보고 얻은 뼈아픈 교훈
인생 첫 ‘따상’ 경험은 제게 달콤한 수익 대신 뼈아픈 교훈을 남겼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투자에 대해 진지하게 복기하며 몇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다른 주린이 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에 제 교훈을 공유합니다.
첫째, 탐욕을 경계하고 자신만의 매도 원칙을 세워라

‘더 오를 거야’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탐욕이 모든 것을 망쳤습니다. 만약 제가 ‘시초가에 절반 매도’, ‘따상 달성 시 전량 매도’와 같은 저만의 원칙을 미리 세워두었다면, 허탈감 대신 만족스러운 수익을 얻었을 것입니다. 투자는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둘째, 공모주 투자는 ‘운’이 아닌 ‘전략’이다


공모주 투자는 단순히 청약해서 상장일에 파는 ‘운 좋은 복권’이 아닙니다.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 기관 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비율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매도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저는 아무런 준비 없이 그저 ‘따상’이라는 핑크빛 환상에만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셋째, 시장 앞에 겸손해져라

단 몇 분 만에 얻은 수익에 취해 저는 스스로를 ‘투자의 천재’라고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언제나 개인의 예측을 뛰어넘어 움직입니다. 시장의 변동성 앞에서 인간의 탐욕과 공포가 얼마나 부질없는지를 깨달았습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시장을 대하고,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저의 인생 첫 ‘따상’은 30분짜리 꿈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 쓰디쓴 경험은 그 어떤 투자 서적보다 값진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변동성이 큰 시장이 아니라, 원칙 없이 탐욕에 휩쓸리는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경험을 발판 삼아 앞으로는 더 신중하고 원칙을 지키는 투자자로 성장해 나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