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부자의 지갑은 다르다? ‘짠돌이 회장님’의 주식 이야기
“부자들은 돈을 어떻게 쓸까?” 많은 사람들이 화려한 슈퍼카, 호화로운 저택, 명품으로 치장한 모습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진짜 부자, 특히 자수성가한 기업가들 중에는 의외로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돈을 아끼는 것을 넘어, 회사의 자원을 한 푼이라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는 경영 철학은 종종 기업의 단단한 성장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과연 대한민국에서 가장 ‘짠돌이’로 소문난 회장님의 주식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주식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이 질문의 답을 찾아 떠나는 여정의 주인공은 바로 바이오 업계의 신화,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입니다.
‘흙수저 신화’에서 ‘바이오 황제’로: 서정진 회장의 짠돌이 철학
평범한 직장인, 불가능에 도전하다

서정진 회장은 흔히 말하는 ‘금수저’와는 거리가 먼 인물입니다. 건국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전기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한국생산성본부로 자리를 옮겨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기업 경영의 노하우를 익혔지만, IMF 외환위기 속에서 동료들과 함께 직장을 떠나야 했습니다. 가진 것 없는 40대 중반의 실업자.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단돈 5천만 원으로 바이오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바이오시밀러’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절, 그의 도전은 무모해 보였습니다.
몸에 밴 절약, 경영의 무기가 되다
서정진 회장의 ‘짠돌이’ 일화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수십조 원의 자산을 가진 거부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출장 시 비즈니스석 대신 이코노미석을 고집하고, 낡은 구두를 몇 년이고 꿰매 신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습니다. 회사 경비는 곧 주주들의 돈이라는 생각에 법인카드 사용을 최소화하고, 식사 또한 구내식당이나 저렴한 식당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그의 절약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이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그의 경영 철학과 직결됩니다. 불필요한 비용은 극한까지 줄이되, 회사의 미래를 결정할 연구개발(R&D)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이 그의 방식입니다. 이러한 철학이 있었기에 셀트리온은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필요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하며 글로벌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습니다.
| 서정진 회장의 경영 철학 | 구체적 사례 |
|---|---|
| 선택과 집중 | 불필요한 의전, 과시성 비용은 최소화 |
| 과감한 R&D 투자 |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재투자 |
| 현장 중심 경영 | 직접 해외 파트너사들을 만나 협상을 주도하며 발로 뛰는 영업 |
| 주주 가치 존중 | 회사 비용을 주주의 돈으로 여기며 효율적인 자원 배분 강조 |
‘짠돌이 경영’이 빚어낸 결실: 셀트리온의 성장 스토리
서정진 회장의 ‘짠돌이’ 경영 철학은 셀트리온이라는 기업을 어떻게 성장시켰을까요? 그 결과는 회사의 실적과 주가로 명확히 드러납니다.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탄생

셀트리온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일등 공신은 바로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입니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셀트리온은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어 복제약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글로벌 빅파마들도 쉽게 성공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거둔 쾌거였습니다.
- 램시마 (Remsima):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유럽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며 셀트리온의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트룩시마 (Truxima):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제. 미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 허쥬마 (Herceptin): 유방암 및 위암 치료제. 램시마, 트룩시마와 함께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삼총사로 불리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서정진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있었습니다. 가능성 있는 파이프라인을 정확히 예측하고,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R&D 성공 확률을 높인 것입니다. 이는 불필요한 곳에 돈을 쓰지 않는 그의 ‘짠돌이’ 정신이 기업 경영에 그대로 투영된 결과입니다.
합병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최근 셀트리온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는 개발(셀트리온)과 판매(셀트리온헬스케어)로 이원화되어 있던 구조를 하나로 합쳐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이 역시 중복되는 비용을 줄이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 더 큰 성장을 도모하려는 서정진 회장의 실용주의적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원 셀트리온’으로 거듭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짠돌이 회장님’의 주식, 앞으로의 전망은?
그렇다면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대한민국에서 가장 ‘짠돌이’로 소문난 회장님의 주식”, 즉 셀트리온의 미래는 어떨까요?
긍정적 요인: 신약과 새로운 시장
셀트리온의 미래 성장 동력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1. 신약 ‘짐펜트라’의 미국 시장 공략: 최근 미국 FDA의 정식 허가를 받은 ‘짐펜트라(Zymfentra)’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사로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기존 램시마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하여 편의성을 높인 제품으로, 미국에서만 수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입니다.
2. 견고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스텔라라, 아일리아, 졸레어 등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에 맞춰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
3. 합병 시너지: 합병을 통해 원가 경쟁력이 향상되고, 재무 구조가 투명해지면서 기업 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습니다.
잠재적 리스크: 경쟁 심화와 규제 환경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 글로벌 경쟁 심화: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뛰어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 약가 인하 압력: 각국 정부의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한 약가 인하 정책은 제약 바이오 기업에게 공통적인 리스크 요인입니다.
* R&D 실패 가능성: 신약 개발은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며, 최종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본질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결론: 철학을 보고 투자하라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짠돌이’로 소문난 회장님의 주식은 바로 ‘셀트리온’입니다. 그리고 서정진 회장의 ‘짠돌이’는 단순히 돈을 아끼는 개인적인 성향을 넘어, 한정된 자원을 가장 중요한 곳에 집중하여 최고의 효율을 내는 고도의 경영 전략입니다.
셀트리온의 주가 역시 이러한 리더의 철학 위에서 움직여왔습니다. 물론 단기적인 주가 변동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인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리더가 이끄는 기업이라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주식 투자는 단순히 재무제표의 숫자를 넘어, 그 기업을 이끄는 사람의 철학과 비전을 함께 보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서정진 회장의 ‘짠돌이 정신’이 셀트리온을 어디까지 이끌고 갈지, 그 여정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투자가 될 것입니다.